[모강인의인문고전강독회]제20강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4,048 2018.05.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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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모강인

제20강 모강인의 인문고전강독회는, 
2018년 4월 5일  인문의향기  '문화가 있는 쉼터'에서 모강인 이사장이 조조 모예스의 < Me Before You> 를 강연하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일기에도 불구하고 약 40명의 청중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시어  환상적인 강연이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원만한 강연이 되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깊이있는 해설과  열정적 강의로  경이로운 감동을 주신 모강인 대표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극히 주관적으로 적어본 강연 후기 입니다.  

1.  강연 시작  2시간 전 ~ 시작 직전 
혹자에게 오늘 4월 5일은 휴일이였던 식목일로 각인되어져 있을 것이다.  
맨 처음 공고를 보고 "휴일날"로 착각한 것은 내 세월의 두께 탓이리라.
강연히 있는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약간의 들뜸이 올라 얼굴도 약간은 화끈거린다.
아무리 가려도 별반 소용없는 보슬거리는 빗방울이 여간 성가신 날이다.  가벼운 바람도 마다하지 않고 타고 오르는 빗방울에 은근히 속 깊이 젖어 들어간다.
이런 날에 체념이 제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찌해 볼 요량으로 느릿거리면 새색시 마냥 우산을 받쳐든 걸음걸이에  답답함은 그 덤이다. 

한가함으로 서늘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의외이다.

얼굴에 훅 불어오는 사람의 체온들이  반가운 일탈처럼 예상을 넘어섰다.  

오늘 강연은 2014년 영국의 조조 모예스의  원작 소설에   2016년 테아샤론감독의 영화를  더해 강의가 이뤄진다고 한다.  
즉,  우리가 익숙했던 고전작품이 아닌 까닭이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좌석을 제법 매운 약 40명 정도의 청중들의  단정히 앉은 모양세.

그 단아한 좌정에서  강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넘실거린다.

이것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스텝들은 사명감으로 분주해 지고 강사의  얼굴에는 결연한 긴장감이 도는 것은 아닐까?

문뜩 둘러본 장내에서  평상시 보지 못했던 낯선 소리를 보인다.   새로운 음향장비이다.   
올 때마나 느끼는 것이지만 인문의 향기는 늘 조금씩 모양이 바뀐다.    그 변화가  긍정적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오늘의  어떤 소리를 보여줄지  그것도 조금 더해진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2.  강연 중 
평일날의 오후 2시는 한 일 보다는 해야할 일의 부담감으로 미리 지치기 쉬운 시간이다.

소화가 우선 순위여서 몰려드는 졸음끼는 늘상 겪는 일이다. 
이런 날,  적당히 좋을 정도의  어둠과 함께 한다면  강연에 집중하기는 실로 요원한 일이다.

추적거린 비는 강력한 조력자임에 분명한 일이다.


헌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범할 일 없는 영화가 원작의 택스트가 더해지고  강의자의  해설이 덧 붙여지자  변해버렸다.  
장면 하나 하나가 햇빛에 반짝거리는 비늘처럼 가슴에서 생동거린다.

배경의 작은 소품조차 그 존재에 비해 엄청난 의미를 담아버린다.

덫에 걸려 옴싹거리지 못하는 것처럼  속절없이 배우들의 연기하나, 대사 한마디에  항복해 버린다.

 숨이 막힌다.  정신이 어지럽다. 가슴은 주책없이 뛰고,   눈물은 더  모양 빠지게 흘러 내린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다른이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정도이다.)
아!  이것이 강연의 힘이다.  아 ! 이것이 해설의 힘이다.  
청중들은  오늘 오면 맞은 보슬비에 젖은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숨소리 보다 더욱 무거웠던 어둠속에 빛나는 그들의 축축한 손바닥이 그 증거였으며
먼지 폴폴 풍기던 얼굴에 깊고, 굵어 검게 패인 눈물 자국이 그 증거였다.
쑥스러운 누군가는 땀자국이라 애써 변형했지만  그 붉어진 두 눈이 그것이 아니라고 확실한 증인이 되어 주었다.
깊게 패인 얼굴의 눈물 고랑은  생활이란 가뭄에 쩍쩍 갈라진 마음의 논밭에 단 물을 부어버리고
촉촉해져 말랑거리는 마음으로 되살아난 2시간의  숨가뿐 해갈
너무도 빠르고 아쉽게 지나가 버린다.

3. 쉽게 끝나지 않는 여운 
차를 타고 몸은 집으로 돌아섰는데,  마음을 쉬이 거느리고 오지 못한다. 
환영같은 영화의 한대목이  , 환청같은  소설의 한 구절이  , 환각보다 더 생생한 목소리가 몸을 휘 감싼다. 
무엇이 인생이냐?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냐?  인간의 존귀함과 존엄한 죽음?  행복이란?   
가뜩이나 고민 많아 지친 걸음 걷던 "나"인데  한 껏 더해진 고민이  부담스럽지 않고 생경하게 상쾌한  지금. 
다음번   강독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딘 여운에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그러고 보니  강연후  계단을 오르던 저 얼굴들을
다음번에도 왠지 또 볼 것같았던 느낌이 무엇인지 알것같다.